장독대뉴스 - 숨 쉬는 옹기로 이어온 전통의 가치, 전남 보성 ′징광문화′ - 간장협회X장독대뉴스 기획시리즈 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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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옹기로 이어온 전통의 가치, 전남 보성 '징광문화' - 간장협회X장독대뉴스 기획시리즈 ⑥ [인터뷰]

김민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1 1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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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옹기의 명맥을 이어온 벌교 '징광문화'
생활 속에서 쓰이는 옹기와 전통 장으로 현대적 가치를 더하다
전통을 지키는 꾸준함으로 다음 세대를 잇는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한 징광문화는 1979년 고(故) 한상훈 선생이 설립한 문화 단지다.

징광문화 한상훈 가옥 / 출처 = 징광문화 홈페이지

한상훈 선생은 한국브리태니커사를 설립하고 잡지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한 언론인, 고(故) 한창기 선생의 동생이다.

과거 브리태니커사의 잎차사업부에서 근무했던 한상훈 선생은 전국을 누비며 수많은 장인을 만나 전통문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앞장섰다. 퇴직 후에는 오랜 시간 축적한 안목과 애정을 바탕으로 보성군 벌교읍 징광리에 지금의 단지를 조성했다. 징광문화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의 의식주 문화를 복원하고 그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그의 철학과 실천이 담긴 공간이다. 

징광문화 옹기막 / 출처 = 징광문화 홈페이지

전통 옹기의 예술성에서 생활 속 공예품으로 


창립 초기 한상훈 선생은 전통 옹기의 예술성과 공예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했다. 1998년 한상훈 선생이 별세한 뒤, 2003년부터 부인 차정금 여사가 운영을 맡으면서 징광옹기는 한층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차 여사는 징광옹기의 가치를 바탕으로 쓰임새를 더욱 넓혀 상품을 다각화했다. 기존의 커다란 장독 중심에서 벗어나 원형과 사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접시를 비롯해 식기, 꽃병,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 전반으로 제품군이 확대되었다. 

또한 직접 메주를 쑤고 항아리에 담아 발효한 된장과 간장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된장을 작은 옹기에 담아 선보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수제 장의 특성상 균일한 품질 관리를 위해 간장만 생산·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철학은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징광문화 간장, 매실청 / 출처 = 징광문화 홈페이지

현재는 한상훈 선생의 아들인 한무논 대표가 아내와 함께 가업을 이어 징광문화를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장의 맛은 옹기가 제대로 숨을 쉬느냐에 달려 있다”며 “옹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약과 흙의 조화는 물론, 일정한 고온에서 안정적으로 소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징광옹기는 전라도 전통 옹기 제작 방식인 ‘쳇바퀴타림’ 기법으로 제작된다. 유약은 산에서 채취한 약토에 소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콩대를 태워 얻은 나무재를 오랜 기간 삭혀 사용한다. 옹기 유약의 색감을 다양화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약토와 나무재를 사용한 유약 배합을 시험하고 있다. 성형과 건조를 마친 옹기는 1200℃ 이상의 고온에서 안정적으로 소성해 단단하면서도 은은한 광택을 지닌 옹기로 완성된다. 잘 익은 옹기를 두드리면 맑고 청아한 소리는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징광문화의 대표 상품은 옹기 시루와 작은 항아리 단지이다. 간장은 생산량이 제한적인 만큼 판매량에도 한계가 있지만, 옹기 시루와 항아리 단지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큰 호응을 얻고 있는 미니 옹기 시루는 전통 조리 도구를 현대적 감각과 크기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잊혀가던 전통에 새로운 쓰임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징광옹기 전시품 / 출처 = 징광문화 홈페이지

‘묵묵히 지켜나가는 것’

징광문화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무논 대표는 “거창한 목표를 세워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는 이 자리에서 징광문화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문화를 이어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지치지 말고 하루하루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징광문화

주요 제품: 연봉알단지, 시루, 징광잎차, 징광무차, 징광매실청, 징광조선간장

운영시간: 10:00 – 17:00 

주소: 전남광주 보성군 벌교읍 원징광길 39 징광문화 

전화번호: 061-857-5064 

공식사이트:  https://jingkwang.co.kr/  


사단법인 간장협회(이사장 우춘홍)는 장류 생산자·요리사·교육자·소비자 등이 함께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한식 간장을 비롯한 전통 장류의 올바른 장 문화를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간장협회 X 장독대뉴스 기획시리즈]

① 대전 '다정식당'

② 경남 고성 '콩이랑 농원'

③ 전남 보성 '메주익는마을' 

④ 경기 김포 '장수이야기'

⑤ 전남 고흥 '해담은 장뜰'

⑥ 전남 보성 '징광문화'


장독대 / 김민지 기자 gim66307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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